하늘 나는 CCTV…‘드론’으로 더 나은 세상 꿈꾼다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 미개척 ‘실시간 전송 시스템 개발’ 도전장
"드론 활용영역 확장, 활용가치 극대화할 것"


지난 6월 제주도에서 드론 한 대가 도시락과 음료수 등 물건을 싣고 약 1km 떨어진 위치에 물건을 배달했다. 배달에 걸린 시간은 3분.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으로 배달했다면 10분은 걸렸을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했다. 9월 초에는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드론이 치킨을 배달하기도 했다. 정부주관 개최로 진행된 깜짝 이벤트였지만 드론을 활용한 신산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유망산업 중 하나로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순찰과 감시, 화재진압, 초미세먼지측정, 수질 관리, 운전단속 등에 드론을 활용 중이다. 최근 정부는 지능화 조직화하는 불법 조업 외국 어선을 감시 단속하고 연안 해역 안전을 관리하는 작업에 드론을 투입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아직은 비행 승인 및 촬영 허가가 꼭 필요해 도심을 자유롭게 날 수 없지만 관련 규제들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쓰임새가 공공영역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드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드론을 좀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이다. 조합은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관제시스템으로 산불과 교통, 수질 관리 등의 사업을 한다. 사건·사고가 의심되는 데이터를 담당자에게 전달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한 사례도 여러 건이다. 조합의 손에서 움직이는 드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미개척 드론 실시간 전송 분야 시스템, 도전장 내밀다

 

<김수기 이사장은 2017년 항공공학 전문가, 드론 교육전문가 등과 함께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드론을 활용한 신산업선도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관제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실시간 관찰과 사람안전입니다. 우리는 여러 대의 드론 영상신호를 한곳에 모아 고객들에게 실시간 라이브로 보여주는 기술을 가졌습니다. 의심되는 사례들을 보고하기도 합니다. 드론을 날리고 띄우는 것을 넘어 개발된 기술들을 융합해 고도화된 통합관제운영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은 영상과 방송제작사를 운영하며 드론을 일찍 접했던 김수기 이사장과 항공공학 전문가, 드론 교육전문가, 관제사 출신 등이 모여 지난 2017년 설립했다. 취미로 드론을 날리기보다 본격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신산업을 선도하자는데 의견이 모여 의기투합한 사람들이다.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은 ▲드론을 활용한 일반촬영 등을 지원하는 ‘드론사용사업’ ▲드론에 흥미를 느낀 일반인 대상 ‘드론 교육’ ▲다수의 드론을 관제하고 데이터를 원격지에 전송하는 ‘드론이용 실시간 통합운영시스템’ 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주력 사업군은 ‘드론이용 실시간 통합운영시스템’이다.
 
통합운영시스템은 여러 대의 드론을 운용하며 촬영한 다양한 영상신호를 모아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원하면 모바일, PC 등 URL 접속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의심되는 사례도 보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에는 이동형 관제차량도 개발했다.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SETCOOP)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관제차량은 드론 8대와 한 팀을 이뤄 움직인다. 마치 야구장에 중계 차량이 들어가 여러 대의 카메라 중 선택된 영상신호를 혼선 없이 방송국에 보내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건·사고 현장을 감시하고 조사하기 위한 드론의 실시간 영상전송 장비구축과 모니터링을 위한 통제소, 데이터 분석 및 백업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김 이사장은 "국내는 방송시장을 제외하고 실시간 전송 분야 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상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조사와 점검, 안전 및 소방방재 분야 실시간 전송은 더욱 발전할 여지가 많은 시장"이라며 "아무리 네트워크가 좋아졌다 해도 다수의 드론 영상신호를 한 번에 관리 관찰하기 어려워 관제차량 구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드론파일럿협동조합은 2018년 이동형 관제차량을 개발했다. 8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신호가 이곳에 모여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해당 시스템은 실제 지자체의 산불감시와 수질오염, 고속도로 감시, 소형하천 및 바닷가 관찰 사업에 활용 중이다. 김수기 이사장에 따르면 수질오염 감시는 보통 10km 이상의 길고 넓은 구역을 관찰해야하다보니 일반 CCTV로 꼼꼼하게 감시하기 어렵다. 드론은 4시간 정도 하늘을 날면서 감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질오염, 산불 등은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에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 관찰 및 알림이 가능한 조합의 기술은 위험요소를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김 이사장은 "물고기 폐사나 녹조 등을 관찰해 고객에게 빠르게 알린 경우는 수없이 많다. 피해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이 일을 하며 우리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사업특성에 맞는 인력구축으로 드론 활용영역 확장해야죠"
 
조합은 드론 운용전문가들로 구성돼있어 드론이 관찰한 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분석보다 고객에게 보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조합은 수질 오염원이 무엇인지 분석해 알리는 서비스 등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사업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인력구축을 통해 실시간 관찰을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이 운영 중인 수질관리 드론 모습. 조합은 앞으로 수질오염원을 직접 분석해 고객에게 알리는 등 편의성 증대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드론사업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공서에서는 드론통합 운영센터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도 하지만 드론을 활용한 신산업 활성화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실제 여러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기존산업시장의 비활성화 우려로 무산된 프로젝트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그는 드론의 활용확대를 의심치 않는다. 신산업 구축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관련 기술과 사업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어 아쉬운점도 많지만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만의 드론통합운영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 드론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