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에 새로운 희망의 나무를 심다

-좋은나무협동조합, 산림과학기술분야 R&D 씽크탱크 자처
-국립산립과학원 은퇴과학자 5명 “임업발전과 후배양성 위해 힘쓸 것”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이슈가 대두되며 생태계를 보전하는 산림치유, 산림복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과학분야 역시 전통적인 전문지식과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험과 노하우다. 이를 위해 은퇴과학자들이 다시 뭉쳤다. 지난 3월 4일 국립산림과학원 은퇴과학자들로 구성된 ‘좋은나무협동조합’이 설립을 알리고 과학기술계에 좋은나무를 심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과학기술계 새로운 숲을 조성하다
 
좋은나무협동조합의 태동은 201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던 구교상 이사장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초조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몸담아온 연구소라는 공간이 오히려 한정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구 이사장은 “지인들로부터 사업을 추천 받기도 하고, 상담도 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라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퇴직예정 공무원 교육’ 과정을 수강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퇴직 후에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지속적인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 속 알게 된 협동조합은 구 이사장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그동안 연구개발로 얻은 산림과학지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로 활동영역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후 구 이사장은 본격적인 협동조합 설립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뜻을 함께 할 멤버를 찾기 시작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출신 은퇴과학자 5명이 모인 좋은나무협동조합>

이렇게 모이게 된 멤버는 총 5명. 모두 임업 선진국이었던 미국과 독일,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에서 30년 이상 연구를 수행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은퇴생활뿐만이 아니었다. 구 이사장은 “우리 역시 그동안 연구를 수행해오며 많은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왔다”라며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다시 후배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은퇴한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에만 몰두했던 경험 때문인지 설립 준비과정에서 행정적인 절차 및 서류 구비 등에 다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예상보다 긴 시간을 소비했다. 약 1년 8개월의 준비기간을 마친 2020년 3월 4일, 국립산림과학원을 떠난 은퇴과학자들은 다시 좋은나무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 합류했다.
 
◆ 산림과학의 A to Z를 책임지는 전문 컨설팅

<좋은나무협동조합은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교육 및 강연을 진행하며 협동조합으로서의 스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좋은나무협동조합은 크게 세 가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먼저 첫 번째로는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R&D) 분야 용역과 위탁사업이다. 좋은나무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산림과학기술을 적정화하여 산림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및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세 번째로는 임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멘토링이다. 전문지식이 없고, 소규모로 임업을 준비한다 할지라도 임업분야에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임업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처럼 좋은나무협동조합은 전문적인 연구의 영역부터 산업현장 기술지원, 초심자 교육 등 전천후로 산림과학분야의 성장을 도모한다.
 
<좋은나무협동조합은 기술 및 지식 멘토링을 통해 임업산업의 확장을 도모한다>

구 이사장은 “좋은나무협동조합의 가장 큰 강점은 산림녹화와 산림정책의 발전을 직접 겪어온 경험에 있다”라며 “좋은나무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며 후배연구자는 물론 관련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활발한 대외활동이 어려움에 따라 좋은나무협동조합 역시 온·오프라인 플랫폼 개발 및 홍보를 준비 중이다. 동시에 기존의 조직들과 유기적으로 연대하며 상호 보완 및 지원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다.
 
구 이사장은 좋은나무협동조합이 산림과학분야는 물론 은퇴과학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복잡한 활동보단 연금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노후를 선호한다”라며 “은퇴 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재미없는 천국보단 재미있는 지옥이 낫다는 평이다.
 
그는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을 생각하지만 실제론 불안감으로 인해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능력의 부재가 아닌 정보의 부재다”라며 “좋은나무협동조합은 이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길잡이임과 동시에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로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