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T 프리랜서의 생태계가 피어나다
-플랭킷IT협동조합, 비정규직 IT 프리랜서 울타리 역할 수행
-IT 아웃소싱, 기술기부, 교육 및 정보제공서비스 등 프리랜서 서비스 제공


중세 베네치아에서 소규모 단위로 용병을 계약했던 데에서 나온 ‘프리랜서(Freelancer)’는 현대에서도 자유로운 계약 형태로 근무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에선 보편적인 근무형태지만 우리나라에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불안정한 직업이란 인식이 강하다.
 
또한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개인이 정보를 구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보듬어지지 않은 프리랜서의 생태계, 플랭킷IT협동조합은 IT 프리랜서들과 함께 연대할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 ‘불안정한 비정규직’ IT 프리랜서들을 감싸줄 울타리
 
“IT 프리랜서들은 고소득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안정한 비정규직 중 하나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일감과 정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이죠. 이러한 것들을 채워주기 위한 곳이 플랭킷IT협동조합입니다.”
 
권소희 이사장은 IT 프리랜서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권 이사장은 3년 전 근무하던 IT 사회적 기업에서 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해 퇴사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도 순차적으로 퇴사했고 각각 이직과 프리랜서 활동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내부 교육을 진행 중인 플랭킷IT협동조합>

권 이사장을 포함한 4명의 동료들은 이후에도 기업의 외주, 부업 등으로 인연을 이어왔고,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과 동시에 IT 프리랜서가 겪는 애로사항도 더욱 확실해졌다.
 
권 이사장과 동료들은 프리랜서를 비롯해 플랫폼 노동자와 1인 창업자 등의 권리를 보호하고 취업과 인큐베이팅을 도우며 폭넓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택했다. 협동조합 정보조사부터 설립까지 만반의 준비를 거치고 2019년 12월 3일 플랭킷IT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하였다.
 
플랭킷IT협동조합의 활동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IT 아웃소싱은 ▲기업과 제품의 스토리를 담아 브랜딩 및 마케팅 계획을 설계하는 토탈 솔루션 ▲지원사업 예산에 맞춰 진행하는 맞춤형 아웃소싱 ▲지원사업 사업계획서 및 제안서의 디자인 및 컨설팅으로 구성된다. 즉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마케팅,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전문 에이전시의 역할이다.
<라이프호프 홍보영상 촬영 모습. 플랭킷IT협동조합은 기술이 부족한 기업 및 단체의 영상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기술기부다. 가치를 알리고 싶지만 기술이 부족한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경제를 알림과 동시에 협동조합차원에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기업 스토리를 담은 ‘위초이스 프로젝트’, 자살예방교육 시민단체 라이프호프(Lifehope)의 홍보영상 제작 등이 있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의 미등록이주민과 성 소수자의 사회 인식개선 프로젝트인 ‘컬러풀 커뮤니티’에선 ‘123 후원 캠페인’을 수행하며 일시 후원 380만원, 정기후원 월 200만원, 총 7580만원의 모금에 성공했다.
*123 후원 캠페인 : 한 사람(1)이 2만원 이상(2) 3년 간 후원(3)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진행 중(https://www.notion.so/87d4895c9e594364ad1b70617b4a0d7f)
 
세 번째론 교육과 정보제공 서비스다. 플랭킷IT협동조합은 프리랜서들의 생존가이드를 콘셉트로 ‘플레터(F.LETTER)’ 뉴스레터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한 프리랜서로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 교육을 진행한다. 해당 교육을 1년 동안 진행한 프리랜서는 현재 PD로서 플랭킷IT협동조합에 합류했으며, 대전 프리랜서 웹/앱 팀과 협업하며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플랭킷IT협동조합에서 제작 및 배포하고 있는 뉴스레터 ‘플레터(F.LETTER)’>

◆ 한국형 프리랜서 협동조합으로 나아가기
 
플랭킷IT협동조합은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애로사항은 구성원인 프리랜서의 형태에 있었다.
 
권 이사장은 “프리랜서라는 특성상 직접고용의 형태가 어려워 ‘사업고용’이라는 형태를 선택했다”라며 “프랑스의 사업고용협동조합, 벨기에의 SMart 협동조합 등을 모델로 삼아 협동조합을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해외 사례를 그대로 우리나라의 고용·지원 형태에 적용하기란 무리가 있었다”라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나라에 맞는, 한국의 IT 프리랜서에게 정말로 필요한 형태를 구축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플랭킷IT협동조합은 사업고용협동조합 형태를 지향하며 IT 프리랜서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재택근무 및 비대면 근무가 늘어나고 있어 비대면 인력 고용 솔루션도 제작 예정에 있다.
 
또한 프리랜서와 기업 간의 계약 및 비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프리랜서 생태계의 공정거래를 유도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생태계 확장과 활성화를 이뤄 프리랜서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인식을 끌어올리는 것이 플랭킷IT협동조합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플랭킷IT협동조합이 바라는 가치는 ‘노마드 유니온(Nomad Union)’입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IT 프리랜서들이 확실하게 일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연대하고자 합니다. 살짝 느슨해도 좋습니다. 우리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형태를 찾아 함께 나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