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으로 시제품 '국내 표준화'넘어 글로벌 꿈꾼다
-「2019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 통해 매출 껑충 올라
-백복현 이사장 "시제품 서비스 표준화 위한 노력에 사활 걸 것"

 
 
시작은 국내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주는 시제품 제작 서비스였다. 시제품 제작 서비스란 여러 기업·기관에서 기획한 제품을 바탕으로 설계를 거쳐 시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품질과 비용 등은 천차만별이었다. 품질적, 기간적, 비용적으로 시제품이 통일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
 
이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특정 시제품 업체들에게 작은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백복현 한국시제품협동조합 이사장은 이 점을 일찍이 느끼고 있었다.
 
백복현 이사장은 "시제품 만드는 업체들 한곳 한곳이 다 조정을 할 수 없었다"라면서 "업체들이 함께 모여 시제품을 지원해주며 서비스의 표준화를 만들어 보자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시제품협동조합은 그렇게 설립됐다. 현재는 8개의 정회원과 60여 개의 준회원을 두고 있다.
 
 
◆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영상 제작, 펀딩 지원받아 홍보 역할 톡톡히
 
"협동조합에 대한 홍보가 필요했어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2019년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죠."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이하 SETCOOP)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은 시제품을 제작 업체에게 매우 생소했다. 여태껏 도전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이기에 막연함이 앞섰다. 하지만 협동조합 홍보가 절실했다. 아직까지 협동조합을 모르는 시제품 제작 업체들이 많았고 조합을 알고 있지만 굳이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상당했기 때문.
 
결국 백 이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의 결과는 성공이었다. 협동조합 소개 영상 제작을 지원받고 비즈니스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백 이사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니즈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었다"면서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받아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한 시제품을 펀딩사이트를 통해 펀딩수익금을 돌려받고 있다. 아직까지 큰 규모의 금액은 아니지만 백 대표는 시제품 펀딩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함에 의의를 두고 있다.
 

[사진-펀딩사이트 페이지]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 덕에 협동조합 홍보 효과는 톡톡히 보았다. 많은 시제품 업체들이 협동조합에 관심을 보였고, 조합사들에게 여러 기업, 기관으로부터 제작 문의가 많아지면서 작년 대비 매출이 3배 정도 늘기도 했다. 시, 도나 창업센터 등으로부터 협업 의뢰도 종종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백 이사장에게 있어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은 단순 홍보의 가치를 넘어 조합 운영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으로 다가온다.
 
백 이사장은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하게 재정이나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조합의 재정지원을 넘어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초를 다지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SETCOOP은 올해에도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 ”조합원사들과 협업 늘려 글로벌로 진출 꿈꿔“
 
<백 이사장은 협동조합사들을 늘려 국내 표준화 서비스를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많은 기업, 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제품 협동조합사들에게는 기회였다. 그동안 국내외로 중국 시제품 비율이 매우 높아 국내기업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국내 기술력을 많이 인정받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
 
백 이사장은 "세계시장은 국내시장의 100배 이상이 된다. 억 단위가 아니라 조 단위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 이사장에게는 세계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다른 시제품 업체들과 협업을 늘려가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국내 시제품 서비스의 표준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조합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조합사 이외에도 많은 개인회사들이 조합과는 별개로 시제품 제작 주문을 받고 있고 조합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 이사장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매출을 늘리고자 조합을 무시한 채 개인 주문을 받는 회사가 아직 많다"면서 "조합을 통해 주문을 받으며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협동조합을 운영한 지 채 3년이 안 됐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러한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나가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나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정상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