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연구, 조파기 제어기술 국산화로 완성하고자
-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



최근 지구환경변화로 해상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선박의 안전성 제고와 배출가스 규제를 피하기 위한 선박 및 해양구조물에 대한 성능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성능평가에 사용하기 위한 해양 파를 실험실 환경에서 재현하는 고성능 조파기 관련 국내 기술은 해외 기술에 뒤처져 있어 고성능 제품은 아직도 해외 제품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해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와 환경 재앙을 초래하는 만큼 최근 해양구조물에 대한 중요성은 대두되고 있으나 연구력이 부족한 탓에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를 위해 평생 선박 및 해양구조물 연구 분야에 매진하다 은퇴선언을 했던 고경력 전문가들이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국산화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조파기 관련 기술 국산화를 위해 모인
조선해양시스템 분야의 탤런트 5인방

2011년 3월, 일본의 도호쿠 지방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주변 해안뿐만 아니라 수도권 일대까지 피해가 속출하여 약 2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였고, 이때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방파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마이시 방파제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어떻게 하면 자연재해에서 재산과 인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우리나라 역시 선박 및 해양구조물에 대한 성능향상 요구에 따라 자연에서의 파도를 인공적으로 재현하여 해안구조물의 성능을 평가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작아 연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조파기 모듈 설계기술과 제어기 신호 처리 기술을 상용화하여 기술 국산화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목표로 설립되었다.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은 조선공학과에서 퇴임한 유체역학분야의 명예교수 3인과 군산대 및 창원대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가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있고, 조합 설립 전에 이미 3년간 조파기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수조 시설을 납품하고 있는 ㈜마린스페이스가 조합원사 가입하고 있어 조합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내외 수조 및 조파기 시장 진입을 도모하고, 수주시 조합과의 계약을 통해 조합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올해 2월 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의 선장 역할을 하고 있는 류재문 이사장은 충남대학에서 33년간 근속하고 퇴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재직 기간에 감요수조 장치를 개발하여 중소형 선박과 해군 및 해양경찰청의 함정에 보급하여 선박성능 향상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감요수조 장치의 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그간의 조파기 연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실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류재문 이사장의 탄탄한 제어기술 분야 경력과 함께 국산화 기술 개발에 순풍을 더해줄 든든한 조합원들이 있으니 그 중 한 명이 조파기 관련 논문만 10건, 특허 출원 이력까지 가진 김효철 조합원이다.


 

 

“은퇴 후에 여생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까 생각해봤습니다. 평생을 조파기 관련 연구에 매진했던 터라 제가 아는 것을 토대로 기술을 국산화 하는 데에 이바지해보자는 생각으로 협동조합과 함께 하기로 했지요.”
첫인상은 백발의 보통 어르신. 하지만 그의 인자한 웃음 속에 담긴 철학과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노장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해양시스템 분야의 ‘레전드’라 부릴 만큼 고경력을 보유한 김효철 조합원은 서울대학교에서 38년간 근속하고 퇴임 후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형시험수조 실험실을 30년간 운용하며 조파기 운용 경험을 축적하였고, 인하대학 선형시험 수조의 조파기를 설계하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파기 설계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다

총 5명의 조합원과 조합원사 ㈜마린스페이스로 구성된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은 현재 조합원들이 수행했던 고경력을 바탕으로 조파기 모듈 설계기술과 제어기 신호 처리 기술을 상용화하여 조합원사의 영업망을 통해 국내 시장 진입 및 해외수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조선공업의 수준은 세계 1위를 탈환한 지 오래되었으나, 관련 실험분야의 실험기자재는 아직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고경력 연구원들이 조파기 제작사인 조합원사와 함께 조파기 국산화를 달성하고자 모인 거죠. 이 기술 개발이 완성되면 토목분야의 조파기 설계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해양레저 분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특수형 파랑 발생 장치로 시장개척이 가능해질 겁니다.”
류재문 이사장은 모두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러한 판로 개척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변화의 중심에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이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파기는 외견상으로는 매우 간단하고 고도의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으나 유체역학기술과 제어기술 등의 융합을 요구하는 제품으로서 성능고도화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시장규모가 작아서 대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연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여건이 안 되지요.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저희 조합처럼 고경력자들이 힘을 모아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국가 경제에도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의 선박의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국제협약(EEDI :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이 발효되어 파랑 중 선박성능 실험을 위한 조파기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 조파시스템 제어기술은 장차 세계시장으로의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전에는 시장규모가 일정 규모에 미치지 못하여 조파기 설계기술은 모방 설계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조파기 설계에 사용되는 선형이론해석에 전산기술을 도입하여 고도화하여 조파 성능을 바로잡아 조파 성능을 높이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조파기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EDI 발효이후 실제 해상상태를 재현할 수 있는 실험시설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어서 Iran, Taiwan, Malaysia 등의 아시아지역의 선박해양 연구기관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신규시설 수요가 증대하고 있습니다.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에 소속된 고경력 기술자는 수년 전부터 조파기 설계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어 조파기 설계 및 제어 관련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해외에서 돈을 주고 사온 제어 기술을 국산화하여 조파기 모듈 설계와 제어기 신호처리 원천기술이 확보되면 국내와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해외시장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글 김은란 사진 박창수



 

 ■ 선박해양시스템기술협동조합
 ○ 이사장
 : 류재문
 ○ 설립일
 : 2019년 02월
 ○ 지역
 : 서울
 ○ 조합원 수
 : 5명
 ○ 홈페이지
 : http://naoecorp.modoo.at/
 ○ 주요 생산품/서비스
 : 조파시스템 제어기술 상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