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손잡고 만드는 SW교육, 그 성공적인 첫걸음
-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제껏 살아온 시간보다 더욱 값진 행보로 삶을 빼곡히 채워나가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IT 분야에서의 경력과 노하우를 지역사회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올해 2월, 같은 마음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모여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을 연 계기다.

 



커리어 업그레이드 너머 세상을 위한 가치에 눈 뜨다
세상은 빠르게 흘러간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계속해서 배우고 활용해도 다음 날이면 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안타깝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임원급으로 안착하지 못한 50대 이상의 IT 종사자가 퇴직하는 이유이자, 디지털 소외 계층이 발생하는 원인이다.



 



“기술사 자격 획득 후 커리어 업그레이드도 중요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들면 이제껏 습득한 전문 지식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저처럼 IT업계에서 일한다면 누구나 같은 심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해답은 협동조합에 있었습니다.”
- 조규정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사장

처음부터 큰 수익을 기대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길게 보고 차근차근 성장해 나갈 발판을 세우길 원했다. 구성원 각자의 경제활동을 존중하면서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협동조합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다행히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함께 힘든 시기를 버텨낸 데다 나이대도 비슷한 기술사 가운데 이 같은 가치에 공감한 5명이 흔쾌히 조합의 일원으로 동참했다.

물론 어려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일 테지만, 도드라지게 회사 계약 사항의 겸업 금지 조항을 강조하는 IT업계에서 협동조합 참여를 소위 투잡(Two job)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실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사양한 사례가 있으나 초기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조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덕분에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술사가 늘어 상당히 기쁘다고.



 



학교에서 시작해 지역사회로 퍼져 나가는 페타의 무한 긍정 에너지
현재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의 중점 활동은 경기 광주 지역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이다. 마침 국내 교육계에선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과학기술에 발맞춰 중학교 정보 교과 필수 과목으로 소프트웨어 코딩을 편성한 바 있으니 장래가 밝다. 이는 머지않아 초등·고등학교로의 확대로 이어질 터다.

게다가 아직 교육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같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수업이어도 교사에 따라 과정, 진도, 교구재 등이 제각각인 경우가 다반사이기에 구체적 기준을 제시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 해당 지역 내 소프트웨어 교육 기관이 많지 않아 관련 강의를 원하는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터다.

따라서 조합에선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로 지역 중심형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획하고, 이에 익숙지 않은 학생·교사, 경력단절 여성과 같은 디지털 교육 사각지대 계층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 교육을 진행하고자 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 기업 컨설팅과 정보화 강의 등으로의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비록 설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나름의 실적도 생겼다. 우선 과학기술인협동조합센터의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 내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목표로, 표면적인 재미에만 그치는 흥미 위주보다는 코딩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콘텐츠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또, 광주 소재 협동조합 두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협동조합 공유 협업모델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소프트웨어 교육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넓혀 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구체적 기획으로의 진입을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업화 지원사업」선정은 우리로서는 가장 큰 경사라고 할 수 있어요. 신설 조합이기에 실력에 대한 공신력을 얻는 게 가장 절실하고도 시급했는데 광주시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사업이 생기는 등 큰 도움으로 작용했거든요. 이를 기반으로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성남, 하남, 용인 등까지 영향력을 넓혀가야죠.”
- 이정원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사


 



소통하는 구성원이 성장하는 조합을 만들어
평등한 구조와 자유로운 사업 추진으로 구성원의 자율성을 독려하는 이 협동조합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바로 ‘행복한 조합원으로서의 활동’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현직에서 물러나 70대가 되어도 맘껏 재능을 살려 일할 거라고 밝히는 페타인들에겐 자아실현이 먼저, 수익은 그다음이다.

이곳의 전 조합원은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기술사다.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조규정 이사장은 게임사 개발 총괄로 활약하면서 조합 운영을 전담한다. 행정 처리를 맡은 이정원 이사는 공공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구축 전문가다. 또, 감리 법인에서 소프트웨어 진단을 담당하는 김은정 이사는 20년 이상 경력으로, 보안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김정대 이사와 ESP·SI 소프트웨어 개발의 박창대 이사가 비상근으로 사업을 지탱한다. 
 
의견 충돌 없이 두루 소통하며 배려와 존중으로 공유가치를 달성해나가는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은 먼저, 올해 10~11월경에 지역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의 교구재를 완성하고 내년 학기 초, 간담회를 열어 교사와 학부모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 나아가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대해 전국에서 통하는 IT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고자 한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교육과 ICT를 접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 나눔으로 상생의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밝히는 조규정 이사장은 계속해서 같은 비전을 향해 걸어갈 조합원을 모으겠다는 꿈을 내비친다.


 


“올해까지 국가가 배출한 정보처리기술사는 전부 1,500여 명 정도예요. 많진 않지만, 협동조합에 뜻을 품고 함께할 기술사가 점점 늘어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때까지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 또한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역사회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죠.” 

 
글 : 오민영 · 사진 : 박창수
 
 ■ 페타과학기술인협동조합
 ○ 이사장
 : 조규정
 ○ 설립일
 : 2019년 2월
 ○ 지역
 : 경기 광주 
 ○ 조합원 수
 : 5명
 ○ 주요 생산품/서비스
 : 지역사회 SW교육 프로그램/교구재 개발 및 기반 플랫폼 구축